2009년 08월 04일
[시] 갈대에 대한 무제.
세찬바람엔 비록 갈대가 살지만
아쉽게도 그건 조그만한 힘에도
쉽사리, 뿌리채 뽑힌다.
나무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거대해지고, 그럼으로 누구나 알아보지만
갈대는 갈대밭에서 그저
보잘 것 없이 바람에 흔들릴 뿐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세찬 바람에 부러지고
벌목꾼들의 기계톱에 밑둥이 잘려나가지만
어차피 갈대 역시 누군가의 손에 뽑히긴 마찬가지.
그래도 오래된 나무는 최소한
마을사람들에게 신성성을 부여받고
종종 국가로부터 어떠한 임명장이라도 받지 않던가.
그런데 생각해보면 하긴,
이 세상은 갈대만 자라도 다행인 세상이다.
# by | 2009/08/04 23:23 | 미쳐가는 세상에서 | 트랙백 | 덧글(0)



